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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산통' 겪는 아기, '이렇게' 달래면 증상 더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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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할 수 없는 영유아기에는 울음으로 자신의 감정이나 신체 상태를 표현하곤 한다. 배가 고플 때나 졸릴 때, 어딘가가 아플 때 울음을 통해 보호자에게 알리고, 도움의 손길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분명히 아기에게 충분한 모유나 분유를 먹였고, 불편한 곳이 없게 해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이들을 더러 찾아볼 수 있다.

이때 혹시 어디가 아픈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병원에 가 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건강에 문제가 없다니 다행이기는 하지만, 아무리 달래도 그치지 않는 울음 탓에 초보 부모는 속이 탈 수밖에 없는 상황. 이런 경우라면 흔히 '배앓이'라고도 불리는 '영아 산통'이 찾아온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만하다. 영아 산통이 왜 생기는지, 아무리 울어도 그치지 않는 아이를 달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소화기관 미성숙 등이 원인으로 꼽혀…원인 질환 없는지부터 살펴야
영아 산통은 생후 4개월 이하의 영아가 신체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발작적으로 심하게 우는 증상을 말한다. 하루 중 언제라도 발생 가능하기는 하지만, 주로 저녁이나 새벽 시간대에 특별한 이유 없이 심하게 울고 보채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아무리 달래도 아이가 울음을 그치지 않는 현상이 하루 3시간, 최소 1주일 동안 3회 이상 발생하는 경우라면 영아 산통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아기가 자지러지게 우는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은 영아기 소화기관의 미성숙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생후 초기에는 소화기관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소화가 잘되지 않아 복통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또한 수유 시 공기를 많이 삼켜 복통이 발생한다고 추정되기도 하며, 분유 속 단백질을 아기가 잘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영아 산통이 생길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보통 영아 산통으로 인해 우는 아기는 인상을 강하게 쓰고, 복부가 평소보다 부풀어 오른 모습을 보이곤 한다. 또한 양손을 움켜쥐고 다리를 배 쪽으로 구부려 몸을 둥글게 마는 등, 통증으로 인해 불편하다는 것을 표현하는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다만 이러한 증상은 장폐색이나 복막염 등의 증상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병원에서 원인 질환이 없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구토나 혈변 등 이상 증상이 동반되는 있는 경우라면 단순한 영아 산통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즉시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

먹이면서 달래는 것이 능사 아냐…예방이 최우선
영아 산통은 생후 3~4개월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편이다. 아이의 소화기계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소화 기능이 향상되면서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증상이 사라지기 전, 한창 영아 산통을 겪는 아기와 부모는 여전히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끝없이 우는 아이를 잘 달래려면, 우선 아이가 왜 우는지 제대로 알고 그에 맞게 달래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하이닥 소아청소년과 상담의사 강영록 원장(강의원)은 "초보 부모들은 아이가 왜 우는지 잘 모를 때 우선 뭐라도 먹이는 방식으로 달래기 쉽다"라며 "그렇지만 아기들은 반사 작용으로 인해 배가 불러도 자동으로 입으로 가져가게 되는 만큼, 과식으로도 이어지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산통으로 인한 울음을 달래기 위한 행동이 오히려 산통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 원장은 "아이에게 계속해서 모유나 분유 등 먹을 것을 주다 보면 장에 가스가 차거나 잘 토할 수도 있고, 변을 자주 보거나 변비가 되는 등 배가 아픈 증상을 쉽게 겪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지금이 아기가 밥을 먹을 때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어렵다면 아기가 먹는 시간을 식사일기에 기록해 두고, 먹을 때가 아닌데도 자꾸 먹으려고 하는 것 같다면 공갈젖꼭지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가 먹는 모유나 분유를 살펴볼 필요도 있다. 대한청소년과학회에 따르면, 모유 수유 중인 경우에는 엄마의 식단이 모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일시적으로 카페인이나 유제품, 자극적인 음식 등을 제한할 것을 권하고 있다. 만약 분유를 수유하는 경우에는 소아과 의사와 상의해 본 후, 우유 단백질 가수분해 분유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아울러 수유 후에는 반드시 트림을 시키고, 젖병의 구멍 때문에 공기를 많이 마시는 것은 아닌지도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아기가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도록 시끄럽지 않은 수준의 백색 소음을 켜 두거나, 안정적인 리듬으로 아이를 안고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달래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아이가 필요한 만큼의 양을 먹고, 편안한 환경에서 충분히 소화를 시키면서 영아 산통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한편, 아기가 산통을 심하게 겪는다고 해서 약물치료나 관장 등을 억지로 시행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신경안정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더라도 효과를 보기 어려운 데다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 또한 관장을 꼭 해야 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병원에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자주 관장을 하면 오히려 아기의 배변 능력이 저하될 수 있고, 집에서 임의로 하다가는 오히려 아이의 장을 다치게 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도움말 = 강영록 원장(강의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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